미국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

미국의 16번째 규모의 실리콘 밸리 은행(SVB)이 파산했다는 소식입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은행이며 뱅크런 사태와 파산하기까지가 매우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또한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계속되는 긴축 속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또 금리를 올릴 기조를 보이는 중인데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으로 인해 미국 또는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과 미연준의 금리인상 및 긴축 기조가 달라질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상업은행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의 많은 스타트업 벤처회사들이 주된 고객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최대 은행이자 미국에서는 16번째로 규모가 있는 은행이었으나 2023년 3월 10일 파산하였습니다. 파산의 이유로는 실리콘 밸리 은행은 초과현금의 대부분을 비교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했는데요. 미국의 공격적인 가파른 속도의 금리인상에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금난에 예금인출이 늘어나자 은행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도가능증권을 팔았는데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와 기관채로 미국채 가격이 크게 떨어져 손실이 커졌습니다. 이로 인한 18억 달러의 손실과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고 거기에 이러한 사실이 문제로 지적이 되면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이 되었고 불안한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급증하는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더욱 빠른 인출요청이 있어 파산까지의 시간이 36시간 만에 초고속으로 일어났습니다. 하루 사이 뱅크런으로 인한 인출이 한화 56조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뱅크런 사태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는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실리콘 밸리 은행(SVB)을 폐쇄하고 파산관재인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선임하였습니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와 미국 정부와 한국의 입장

이번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SVB 매각에 사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재문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긴급회의 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실리콘 밸리 은행(SVB)에 맡긴 고객들의 돈을 미국 정부가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하여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의 출금 요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 충격이 우려되는 SVB구제 금융 요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금의 상황이 15년 전(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과는 다르다"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고 자본이 충분하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국은 국내 은행 및 비은행 금융회사 모두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다를 뿐만 아니라 양호한 자본비율 및 유동성 비율과 견조한 수익성 등 근본적 차이를 감안할 때 국내 금융회사는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부처 및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3월 FOMC 관심

이번 사태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3월의 FOMC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SVB의 파산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 연준도 기준금리 안상 폭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빅 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시사하여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를 올릴 가능성이 유력했습니다. 미 연준이 빅 스텝의 금리인상을 할 경우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과연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지 관심이 쏠리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